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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 이전의 전기차 이야기 (역사, 도약, 주목)

by sis2179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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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에도 전기차가 있었다는 사진

전기차는 테슬라의 등장으로 대중화되었지만, 그 시작은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연기관차보다 먼저 탄생했던 전기차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짧지만 화려한 황금기를 누렸으며, 이후 잊혀진 시절과 새로운 부활을 겪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테슬라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전기차 기술의 발전사와, 전기차 산업이 남긴 발자취, 그리고 재도약을 준비한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기차의 진짜 시작을 알고 싶다면, ‘테슬라 이전’을 주목해야 합니다.

전기차의 탄생과 황금기 (역사)

전기차의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1828년 헝가리의 아뇨시 예드릭이 최초의 전기 모터를 개발하면서 인류는 전기의 동력 가능성을 실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834년 미국의 토마스 대븐포트가 전기 모터로 작동하는 소형 차량을 선보였고,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서도 유사한 기술 실험이 이어졌습니다. 19세기 중반부터는 납축전지와 직류모터의 발명이 이어지며 실질적인 ‘전기자동차’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1889년에서 1900년 사이, 미국에서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함께 상용화 경쟁을 벌였습니다. 당시에는 휘발유 품질이 낮고, 시동을 걸기 어려우며, 소음이 크다는 이유로 전기차가 오히려 더 각광받았습니다. 조용하고 냄새가 없고, 클러치나 기어 조작 없이도 쉽게 운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성 운전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고,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택시가 운행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1900년경 이미 100대 이상의 전기 택시가 운행되었고, 당시에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이 30% 이상이었습니다. 이 시기 대표 모델로는 ‘베이커 일렉트릭(Baker Electric)’, ‘컬럼비아 일렉트릭(Columbia Electric)’ 등이 있었으며, 심지어 토마스 에디슨조차 전기차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08년, 헨리 포드가 내연기관 차량인 ‘모델 T’를 대량 생산 체제로 선보이며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모델 T는 저렴하고 튼튼하며 주행거리가 길었고, 무엇보다 연료 주입이 쉬운 휘발유 기반 차량이었습니다. 여기에 1912년 전기시동기가 등장하면서 내연기관차의 단점까지 해결되자, 전기차는 점차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 한계와 몰락의 시대 (도약 실패)

전기차가 몰락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경쟁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적 한계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당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평균 50~80km에 불과했고, 충전 인프라는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석유 인프라는 급속도로 확장되었고, 휘발유의 단가도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연료 주유가 가능하고, 장거리 주행이 쉬운 내연기관차는 미국처럼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에 더 적합했습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는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비해 수명이 짧고 무게가 무거웠습니다. 이로 인해 차량 성능 자체가 제한되었고, 구매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컸습니다. 1920년대에 들어서며 전기차 생산업체들은 하나둘씩 폐업하거나 내연기관차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후 1950년대까지 전기차는 거의 ‘멸종된 기술’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술자들과 연구기관들은 전기차의 가능성을 놓지 않았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두 차례의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대체에너지 차량으로서의 전기차에 다시 관심이 쏠렸습니다.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차’로서 전기차의 이미지도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실험 차량으로는 GM Electrovair (1966), 도요타 EV 모델 (1970년대 후반), BMW 1602e (1972)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범 모델 수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기술력이 아직 부족했고, 배터리 개발도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상용화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1990년대 들어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의 규제에 따라 전기차 의무 판매 조치가 내려지면서 다시 한번 전기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GM EV1, 혼다 EV Plus, 도요타 RAV4 EV, 포드 Ranger EV 등이 이 시기에 등장한 전기차들입니다.

특히 GM EV1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려한 디자인, 조용한 주행, 감성적인 운전 경험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차량이 리콜되어 폐기되었고, 이는 나중에 다큐멘터리 <Who Killed the Electric Car?>로 제작되어 전 세계 전기차 관심층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테슬라 전 주목할 브랜드와 기술들 (주목)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도, 많은 브랜드들은 전기차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당시에는 실패로 평가받았지만, 훗날 전기차 부활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1. GM EV1 (1996)
앞서 언급했듯, GM EV1은 세계 최초로 대중을 위한 양산형 전기차였습니다. 3도어 쿠페 스타일, 140마력 전기 모터, 약 100~160km의 주행거리로 당시 기술력을 최대한 구현한 모델이었으며, 리스 전용으로 약 1,000대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서 운영되었습니다. 하지만 GM은 이 차량을 상업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2003년 모든 차량을 회수 및 폐기했습니다.

2. 닛산 알트라 EV (1997)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 전기차에 도입한 모델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진보를 상징합니다. 리튬이온의 장점인 에너지 밀도, 충전 시간 단축을 통해 이후 닛산 리프 개발에 중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3. 푸조 106 일렉트릭 / 시트로엥 AX 일렉트릭 (1995~)
프랑스 PSA그룹은 1990년대 중반, 납축전지를 활용한 도심형 EV를 실험하며 실제 유럽에 소량 보급했습니다. 이 모델들은 짧은 거리 통근용으로는 꽤 실용적이었으며, 공공기관과 기업용 차량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4. 현대 산타페 EV (1999)
현대자동차도 1990년대 후반부터 EV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당시 산타페 모델을 기반으로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이 실험이 훗날 블루온(BlueOn), 아이오닉 시리즈로 이어졌습니다.

5. 도요타 RAV4 EV (1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의 선두주자인 도요타는 전기차 실험에도 꾸준히 참여했습니다. 1997년에는 RAV4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를 출시했고, 일부 모델은 리스 후 판매로 전환되어 지금까지도 일부 마니아층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전기차는 ‘시장에서 실패했지만 기술적 전환점’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인프라·정책·소비자 인식 등의 한계로 인해 상업적 성공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실패와 실험이 쌓여 2008년 테슬라 로드스터의 성공과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들은 실패가 아닌 ‘기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테슬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200년 가까운 도전과 실패, 그리고 발전의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테슬라 이전에도 수많은 브랜드들이 기술의 한계와 시장의 벽을 넘기 위해 도전했으며, 그들의 시도는 오늘날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전기차의 진정한 이해는 테슬라 이후가 아니라 ‘이전’을 들여다볼 때 시작됩니다. 전기차의 과거를 알면, 미래도 명확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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